노르웨이 스릴러의 거장 요 네스뵈의 대표작 ‘스노우맨’은 차가운 눈으로 덮인 도시에서 벌어지는 연쇄살인 사건을 중심으로, 인간 심리의 어두운 면을 깊이 탐구하는 작품이다. 주인공 해리 홀레는 끈질긴 추적과 치밀한 사고로 사건에 다가가지만, 범인의 정체가 쉽게 드러나지 않으며 독자에게 긴장감을 선사한다. 이 글에서는 ‘스노우맨’이 가진 특유의 매력과 강렬한 전개를 살펴보려 한다.
줄거리
노르웨이 오슬로의 첫눈이 내리던 날, 한 여성이 사라진다. 이 사건의 단서를 따라간 형사 해리 홀레는 특이한 사실을 발견한다. 사라진 여성의 집 앞에 미스터리한 눈사람이 서 있었던 것. 해리는 본능적으로 이 사건이 평범하지 않음을 느낀다.
“왜 눈사람이 여기에…?”
그는 낮게 중얼거리며 사건의 전말을 파악하기 시작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해리는 연속적인 실종 사건과 눈사람이 연관되어 있음을 발견한다. 각 피해자 모두가 아이를 둔 어머니였고, 그들 모두 실종되기 전 눈사람이 집 앞에 세워져 있었다. 해리는 사건의 실체에 다가가며 수많은 혼란스러운 감정에 휩싸인다. 이 사건은 단순히 하나의 실종으로 끝날 것이 아니라는 강한 예감이 든다. 그의 조수는 해리에게
“이 사건, 뭔가 이상해요. 평범한 납치 사건이 아닌 것 같아요”
라고 말하며 불안감을 표출한다.
조사가 진행될수록 해리는 자신과 이 사건이 예상치 못하게 얽히고 있음을 깨닫는다. 그에게는 해결되지 않은 과거의 상처가 있으며, 그의 연인 라켈과 아들 올레그의 존재가 마음을 무겁게 한다. 사건을 깊이 파고들면서 그가 보호해야 할 사람들까지 위험에 처할 수 있음을 느낀다. 해리는 마음속으로
“내가 지켜야 할 것들이 있는데, 이번엔 정말 위험하다”
라고 다짐하며 사건 해결에 더욱 매달린다.
마침내 해리는 자신을 조롱하듯 남겨진 단서를 통해 범인에게 다가가지만, 범인은 그를 향해 도발적인 메시지를 남긴다.
“이번에도 네가 막지 못했군, 형사님”
이라는 조롱 섞인 음성이 그의 귀에 맴돌며 해리의 분노를 자극한다. 범인은 마치 해리의 심리를 꿰뚫고 있다는 듯, 그의 움직임을 예측하며 사건을 더욱 혼란스럽게 만든다. 이 지점에서 해리는 자신의 내면 속 분노와 싸우며 범인을 추적해야 하는 상황에 처한다.
사건의 마지막 단계에서 해리는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범인과 대면하게 된다. 눈사람을 이용한 상징적 사건 현장, 그리고 범인의 심리를 이해하면서 해리는 그가 맞이하게 될 마지막 결말을 예감한다.
리뷰
‘스노우맨’은 단순히 사건을 해결하는 추리 소설을 넘어 인간의 심리를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요 네스뵈는 차가운 눈 속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통해 독자에게 묘한 공포감을 주며, 독자가 이야기에 빠져들 수 있도록 디테일을 살려냈다. 특히 해리 홀레의 성격과 그의 불안한 내면은 독자가 사건을 더 깊이 이해하게 만드는 요소다.
이 작품은 해리 홀레의 심리와 감정, 그리고 그의 고뇌를 사실적으로 묘사하며, 그가 범인과 맞서는 장면에서 그가 느끼는 고독과 분노를 더욱 생생하게 전달한다. 범인의 심리 또한 철저히 분석되어 있으며, 그의 잔혹한 행위는 차가운 스노우맨이라는 이미지를 통해 독자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다. 스노우맨은 단순한 소품을 넘어 사건과 얽힌 인물들 사이의 얽힌 감정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요소로, 이 작품의 독창성을 돋보이게 한다.
이 책을 싫어할만한 분
‘스노우맨’은 잔혹한 묘사와 심리적인 압박감이 강해, 다소 무거운 분위기의 소설을 어려워하는 독자에게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 범인의 잔인한 범행과 그 배경에는 상당한 심리적 공포가 깔려 있어, 이러한 스릴러 장르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에게는 다소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다. 또한, 해리 홀레의 복잡한 심리와 그의 개인적인 과거를 깊이 파고들기 때문에, 속도감 있는 전개를 선호하는 독자에게는 루즈하다고 느낄 수 있다.
반면, 어두운 분위기와 인간 심리의 복잡함을 탐구하는 독자에게는 매우 흥미로운 작품이 될 것이다. 요 네스뵈의 장기인 디테일한 심리 묘사와 사건의 독창적인 전개 방식은 이 소설을 특별하게 만든다. 캐릭터의 깊이와, 그들이 안고 있는 심리적 갈등이 돋보여, 이런 면을 선호하는 독자라면 깊은 인상을 받을 것이다.
끝맺음
‘스노우맨’은 차가운 겨울 속에서 펼쳐지는 심리 스릴러로, 사건의 전개와 인물들의 심리를 통해 독자에게 깊은 여운을 남긴다. 해리 홀레의 외로운 싸움과 그의 내면을 따라가다 보면, 단순한 범죄 소설을 넘어 인간 본성의 어두운 면을 탐구하는 작품으로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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