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우리의 졸업 의식 긴 시간을 들여
언젠가는무너져버릴 나무토막을 쌓아온 것이라면 그것을 무너뜨렸을 때 비로소 우리가 건너온
한 시대를 완성시킬 수 있으리라"
히가시노 게이고는 일본의 대표적인 추리 소설 작가로, 전 세계적으로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다. 그의 작품 중에서도 특히 주목받는 것이 바로 졸업이다. 이 소설은 철저한 논리와 치밀한 전개로 독자들을 매료시킨다. 하지만, 단순한 범죄 스토리 이상의 깊이 있는 주제와 캐릭터들의 내면 탐구가 돋보이는 작품이기도 하다. 이 작품을 통해 히가시노는 인간의 복잡한 감정과 관계, 그리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비극을 날카롭게 파헤친다.
줄거리
졸업은 대학 졸업을 앞둔 여섯 명의 친구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살인 사건을 다룬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유키오라는 이름의 대학생이다. 그는 친구들 중 한 명인 아야노코지의 죽음을 둘러싼 수수께끼를 풀어가며 사건의 진실을 파헤친다. 유키오와 그의 친구들은 졸업을 앞둔 시점에서 마지막으로 함께 모이게 된다. 그러나 즐거운 자리였어야 할 이 모임은 아야노코지의 의문의 죽음으로 순식간에 비극으로 변한다.
“도대체 누가 아야노코지를 죽인 걸까?” 유키오는 자신에게 묻는다. 그와 친구들은 서로에 대해 누구보다도 잘 안다고 생각했지만, 아야노코지의 죽음은 그들의 우정을 시험대에 올려놓는다. 특히 사건이 진행될수록 서로의 비밀이 하나씩 밝혀지면서 친구들은 점점 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기 시작한다.
히가시노는 독자들이 사건의 흐름에 집중하도록 촘촘한 서사 구조를 만들어냈다. 중반부에 들어서면서 유키오는 점차 진실에 다가가지만, 모든 것이 완벽히 맞아떨어지지 않는다. 이야기는 점점 더 복잡해지며 독자들은 결말까지도 쉽게 예측할 수 없게 된다. 유키오의 추론과 실수, 그리고 친구들 간의 미묘한 관계 변화를 통해 이 소설은 단순한 추리 소설 이상의 깊이를 보여준다.
리뷰
졸업은 전형적인 히가시노 게이고 스타일의 작품이다. 치밀한 플롯, 예상치 못한 반전, 그리고 사건 뒤에 숨겨진 인간의 감정적 복잡성을 다룬다. 이 책은 단순히 범죄를 해결하는 과정에서만 흥미를 주는 것이 아니라, 친구들 간의 관계와 그들 각자의 숨겨진 비밀을 통해 인간 본성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특히, 유키오라는 캐릭터는 독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그는 단순한 탐정이 아니라, 사건을 통해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고 성장해 나가는 인물이다. 이를 통해 히가시노는 인간의 성숙과 변화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진다. 이 점은 졸업이 단순한 미스터리 소설에서 벗어나 독자에게 더 큰 울림을 주는 이유 중 하나다.
또한, 이 작품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 속에서도 인물 간의 복잡한 감정선을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다. 사건을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캐릭터들의 심리적 변화는 이 소설을 단순한 스릴러 이상의 것으로 만들어준다. 이러한 감정선과 이야기의 전개가 독자에게 지속적인 긴장감을 유지시켜 준다.
이 소설을 싫어할 만한 분
졸업은 철저히 논리적이고 복잡한 플롯을 즐기는 독자에게는 최상의 선택이 될 수 있지만, 빠르고 단순한 전개를 선호하는 독자에게는 다소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다.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유키오의 추론이 점점 더 복잡해지고, 사건의 진실에 도달하기 위해 독자 역시 많은 정보를 분석하고 이해해야 한다. 따라서 서사 전개가 빠르거나 직관적인 해결을 선호하는 이들에게는 이 작품이 다소 느리게 느껴질 수 있다.
또한, 캐릭터들 간의 복잡한 감정선과 과거 이야기가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에, 인물의 심리 상태나 관계에 큰 흥미를 느끼지 않는 독자들에게는 이러한 점이 흥미를 반감시킬 수 있다. 히가시노 특유의 서정적인 분위기나 철학적인 성찰을 깊이 있게 이해하지 못하는 독자라면 이 책의 진정한 매력을 느끼기 어려울 수도 있다.
끝맺음
졸업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대표적인 작품 중 하나로, 그의 독특한 추리 소설 스타일을 잘 보여준다. 논리적 추론과 감정적 깊이를 결합한 이 소설은 단순히 미스터리를 해결하는 것을 넘어 인간의 복잡한 감정과 관계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추리 소설 팬이라면 반드시 한 번쯤 읽어봐야 할 작품이며, 또한 캐릭터의 성숙과 관계 변화에 관심 있는 독자들에게도 큰 울림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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