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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추리 소설

“진실은 둘 중 하나, 히가시노 게이고의 ‘둘 중 누군가 그녀를 죽였다’”

by 소리우 2024. 9.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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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형사는 아직 젊어 인간이라는 존재를 알지 못하지. 인간은 좀 더 추악하고, 비겁하고, 그리고 약해 더 이상 너희는 아무 말 안 해도 돼 답은 나왔어
자, 살아남는 건 둘 중 누구일까"

 

히가시노게이고의 둘 중 누군가 그녀를 죽였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둘 중 누군가 그녀를 죽였다"는 추리소설 장르에서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는 작품이다. 이 소설은 독자 스스로가 범인을 밝혀내야 하는 형식을 띠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많은 추리 팬들을 매료시켰다. 히가시노는 이 작품을 통해 기존의 틀을 깨고, 독자에게 수수께끼를 던지면서 그들의 상상력과 논리력을 최대한 활용하게 만든다. 특히 이 소설에서 등장하는 가가 교이치로 형사는 그의 다른 시리즈와는 달리 사건을 완벽히 해결하지 않고, 단서만을 제공한 채 독자에게 마지막 해답을 맡긴다. 이는 추리소설 팬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지만, 일부 독자에게는 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이번 글에서는 이 작품의 줄거리, 리뷰, 그리고 이 소설을 싫어할 만한 사람들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다.

줄거리


"둘 중 누군가 그녀를 죽였다"

 

한 여성이 도심 한복판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지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피해자는 병원에 옮겨졌으나 결국 사망하고, 경찰은 그녀가 살해되었다는 사실을 알아차린다. 이 사건을 맡게 된 사람은 바로 가가 교이치로 형사다. 사건 현장에서 가가는 피해자가 남긴 유일한 단서,

"내가 죽으면 범인은 둘 중 하나다"

라는 말을 발견한다. 피해자는 자신의 죽음을 예감한 듯, 이 마지막 한마디를 남긴 것이다.

가가는 두 명의 용의자를 중심으로 수사를 시작한다. 한 명은 피해자의 연인, 그리고 또 다른 한 명은 최근 그녀와 가까워진 친구다. 이들은 각기 다른 알리바이를 내세우며, 서로를 범인으로 몰아붙인다.

“그녀를 죽인 건 내가 아니야. 내가 왜 그랬겠어?”

 

 

한 용의자는 결백을 주장하며 자신이 범인이 아니라고 항변한다. 이에 가가는 상대 용의자에게 질문을 던지지만, 그 역시

“내가 아닌 저 사람이 그녀를 죽였어!”

라고 맞받아친다.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가가는 두 용의자의 과거와 피해자와의 관계를 철저히 조사한다. 피해자의 친구와 가족들도 한 명씩 만나가며 그들의 증언을 듣지만, 이들의 이야기 속에서도 모순된 부분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가가는 이 모순 속에서 진실을 찾기 위해 사건 당일의 행적을 파헤치고, 그 과정에서 작은 단서를 발견한다.

하지만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사건은 더욱 미궁 속으로 빠져든다. 두 명의 용의자는 서로 다른 알리바이를 주장하며, 피해자와의 관계도 완전히 반대되는 모습을 보인다. 한 사람은 피해자와 점점 멀어져 가고 있었다고 말하고, 또 다른 사람은 그녀와의 관계가 깊어져 가고 있었다고 주장한다. 가가는 이런 진술을 바탕으로 추리를 전개하지만, 명확한 답을 찾기 어렵다.

독자들은 가가와 함께 단서들을 맞춰가며 범인을 추리하게 된다. 그러나 이 소설의 진짜 매력은 마지막까지도 범인을 정확히 밝히지 않는 데 있다. 히가시노는 모든 단서를 제공하지만, 그 퍼즐을 완성하는 것은 독자의 몫이다. 가가 교이치로는 사건의 모든 실마리를 독자에게 넘기고, 독자는 두 명의 용의자 중 누구를 범인으로 선택할 것인지 직접 판단해야 한다.

리뷰


이 책은 독특한 형식과 치밀한 서사로 인해 많은 추리소설 팬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은 역시 독자가 범인을 찾아야 한다는 점이다. 일반적인 추리소설에서는 사건이 해결되면서 범인이 드러나지만, 이 소설은 마지막까지 그 답을 주지 않는다. 가가 교이치로가 제시한 단서들을 바탕으로 독자 스스로 추리하고 판단해야 한다는 점에서, 이 작품은 마치 하나의 거대한 퍼즐과도 같다.

그러나 이러한 형식이 모든 독자에게 긍정적으로 다가오는 것은 아니다. 이야기가 끝날 때 명확한 결말을 기대하는 독자들에게는 다소 불만족스러운 점일 수 있다. 결말이 주어지지 않는다는 것은 오히려 그 자체로 소설의 핵심이기도 하지만, 모든 독자가 이러한 결말을 선호하는 것은 아니다. 특히 추리소설을 읽는 이유가 사건의 해결 과정과 그 결말에 있다고 생각하는 독자라면, 이 작품의 결말에 큰 실망을 느낄 수도 있다.

이 소설의 전개는 매우 긴장감 넘치며, 등장인물 간의 심리적 갈등이 강하게 드러난다. 가가 교이치로라는 캐릭터 역시 매우 매력적이다. 그는 냉철한 판단력을 지닌 형사로,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합리적인 추리를 전개해 나간다. 이러한 가가의 모습은 독자들에게 신뢰감을 주며, 그가 제시하는 단서들을 따라가면서 독자 스스로도 사건을 해결하려는 의지를 가지게 만든다.

그렇지만 이 소설은 복잡한 관계와 미묘한 심리 묘사에 중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가볍게 읽기에는 다소 어려운 작품이다. 단서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고 따라가야 하기 때문에 추리소설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는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히가시노 게이고의 필체와 그가 그려낸 세밀한 심리적 갈등은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들에게는 충분히 매력적일 것이다.

이 소설을 싫어할만한 분


이 소설을 싫어할 만한 사람들은 주로 명확한 결말을 선호하는 독자들일 것이다. 대부분의 추리소설은 사건이 해결되면서 범인이 밝혀지고, 독자는 그 과정을 즐기며 이야기를 마무리할 수 있다. 하지만 둘 중 누군가가 그녀를 죽였다는 끝까지 범인을 밝히지 않고, 독자 스스로가 그 답을 찾아야 한다. 이런 점에서 이야기의 결말이 모호하게 끝난다는 사실이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다. 특히 명확한 답을 얻지 못한 채 끝나는 소설을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는 이 작품이 불만족스러울 가능성이 크다.

또한, 이 소설은 복잡한 인물 관계와 심리적 갈등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가볍게 읽기 어려운 작품이다. 등장인물들이 사건 속에서 보여주는 감정의 변화와 미묘한 심리 상태를 이해하지 못하면 이야기를 따라가는 것이 힘들 수 있다. 단순한 사건 해결이 아니라, 인물 간의 감정선과 심리적 묘사를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서사를 선호하지 않는 독자들에게는 이 소설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

마지막으로,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를 싫어하는 독자들도 이 소설을 좋아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야기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매우 음울하고, 긴장감 넘치는 전개가 계속 이어지기 때문에 이러한 요소들이 불편하게 다가올 수 있다. 등장인물들 간의 갈등과 불안감, 그리고 사건의 진실을 파헤쳐 나가는 과정에서 느껴지는 압박감은 독자들에게 불쾌한 감정을 줄 수도 있다. 따라서 가벼운 추리소설이나 밝은 분위기의 이야기를 선호하는 독자라면 이 작품을 피하는 것이 좋다.

끝맺음


히가시노 게이고의 "둘 중 누군가 그녀를 죽였다"는 독자의 추리력을 최대한 발휘하게 만드는 독특한 형식의 추리소설이다. 가가 교이치로라는 형사의 냉철한 추리 과정과 함께 독자는 사건 속으로 깊이 빠져들게 된다. 하지만 이 작품은 끝까지 범인을 밝히지 않고 독자 스스로 결론을 내리게 한다는 점에서 모든 이에게 만족을 줄 수 있는 소설은 아니다. 명확한 결말을 선호하는 독자라면 실망할 수 있지만, 복잡한 추리와 심리적 갈등을 즐기는 이들에게는 충분히 매력적인 작품이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둘 중 누군가 그녀를 죽였다


 가가 형사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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